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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Beyond SW캠프] 17주차 회고

현황

일요일인 오늘 ADsP 시험을 끝으로 부트캠프 기간과 함께 했던 자격증 공부를 끝내게 되었다. 잘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자격증 의미 없다고 안 본 시험 이번에 다 몰아서 본 것 같아서 후련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정보처리기사, ADsP 중 하나라도 됐으면 좋을 것 같다. ㅋㅋ 그렇게 많이 봤는데 두 개 정도는 건져도 되잖아~

마지막까지 함께 할 팀이 정해졌고, 자리를 다시 배치했다. 창가로 가고 싶었지만 팀 부터가 그냥 가운데 위치했고, 자리마저 가위바위보 전패로 맨 앞 자리가 되었다. 두 번째 팅 때 자리로 돌아왔다. 무려 강사님 뷰~ ㅎ;

팀 조합은 1조가 쪼끔 많이 크흠 부럽긴 한데 대체로 평이하게 배치하신듯 하다.

학습

DevOps

이번 주차에는 데브옵스 진도를 나가기 시작했다. 아래에 적겠지만 이번에는 추가 프로젝트와 같이 진행해서 데브옵스 수업 시간이 많이 축소되어 아쉬웠다.

도커를 먼저 배웠다. 도커는 사실 사용한 경험이 너무 많아서 큰 소득은 없었다! 그냥 오랜만에 보니 반가운 기분~

이미지 받아 와서 컨테이너 올리고 도커 컴포즈로 여러 컨테이너를 같이 관리하기도 해보고 도커 파일도 만들어서 내 도커 허브에 올려보고 그런 거 등등 했다.

쿠버네티스는 개념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실습을 했다. (전)직장 동료가 그렇게 좋아하던 기술이어서 이제 이걸로도 말이 통하려나? 하는 기대가 조금 있었다.

역시나 이론은 확실하게 알려주셔서 좋았고, 그에 비해 내가 흡수할 시간이 수업 시간으로 제공되지 않아서 안좋은 점도 있었다. 설정 파일 복붙이 많았는데, 다행히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설정은 없었어서 문제는 아니었다.

지정된 만큼의 컨테이너를 올린 후 관리해주고, 컨테이너의 버전 변화도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 중단 없이 배포할 수 있었다.

일련의 과정이 클라우드 서비스와 아주 유사해서 AWS는 아니더라도 OpenStack 등의 방법으로 클라우드에서의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 아쉬움도 있었다.
이건 너무 구시대적 발상인가? 사실 클라우드에서의 컴퓨팅 파워 확장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DevOps 프로젝트

놀랍게도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 DevOps 기간에 데브옵스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배운 데브옵스를 적용할 새 프로젝트를 같이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래서 프로젝트 기획 부터 DB 모델링, 백엔드, 프론트엔드 등등을 전부 완료하고 거기에 데브옵스를 적용할 모양이다.

이제 좀 쉬나 했더니 또 청소도 못하는 삶이 펼쳐졌다. 시간이 너무 없어~ 삶의 여유가 없어~ 계속 이렇게 살면 훌륭한 공장의 부품은 될 지 몰라도 빛나는 창의력과 재미있는 생각은 비집고 나올 틈이 없어~

그렇게 일주일을 진행한 결과… 이번엔 또 새로운 문제를 맞이했다.

지난번 프로젝트가 내 개인적인 무기력감에서 비롯한 낮은 생산성이 문제였다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려고 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지게 했다.

팀원들과 대화를 할 수록 나만 나머지 팀원들과 따로 떨어져서 불필요한 제동을 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팀원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 것이 반복되니 ‘이 쯤 되면 내가 이상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항상 시간이 비면 인터넷에 몸을 던지곤 하는데, 이전에는 프로젝트나 기타 궁금증에 대한 모험이었다면 이제는 키워드가 ‘팀워크’, ‘리더십’, ‘팔로워십’ 등으로 바뀌었다.

대학생 시절을 A+을 위해 항상 혼자 모든 것을 하다가 대학교를 떠나기 직전에야 ‘아… 개인의 성과는 협업을 절대 넘을 수 없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그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그것이 흔들리고 다시 대학생 때의 기분이 느껴지고 있다.

내가 보기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팀을 다시 내가 생각하는 정상 궤도로 올리는 것이 나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렇게 내가 힘이 다 빠지게 되어 1인분 이하로 기여도가 떨어지는 것은 일단 둘째로 놓고, “내가 생각하는 정상 궤도”가 계속 팀원들과 충돌하니 사실 내가 이 팀에 대해서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내가 의문을 가지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어쩌면 그것이 지금 이 팀이 원하는 그림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정말 힘들다. 그것이 나에게 “잘못된 길”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에게 “근거 없는 선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몸을 맡기기가 너무 힘들다.

일단 내가 내린 결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의견을 팀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눠보는 것이었는데 그 와중에 디스코드 채팅방에 “별 것도 아님”이라는 채팅을 보고 그냥 힘이 다 빠져버렸다. 리타이어!

그 채팅을 친 사람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사실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내가 고작 채팅에 리타이어했다는 것, 두 번째는 이후의 채팅에서 나를 제외한 모두가 그것을 정말 ‘별 것 아닌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

앞으로 이 팀과 두 달이 남았다. 솔직히 지금 심정으로는 자신이 없다. 분명 강사님이 끼워 맞춘 이 팀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존재할 텐데. 그게 이렇게 고민하는 역할은 아닐텐데. ㅋㅋ 미래의 나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어떻게 평가할까? 궁금해진다.

계획

이게 처음에 틀을 이렇게 짜 놔서 계획이랍시고 생각은 해보는데 항상 똑같은 듯 하다.

  1. 늦잠 자지 말기~
  2. 프로젝트 열심히 하기~

아, 하나 추가인가?

+ 좋은 팀원 되기~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