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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Beyond SW캠프] 후기

후기

01 (그저 출석만 잘 하는 사람)

최종 발표 및 수료식 날에 내가 휴가를 쓰고 AWS 교육을 들으러 가서 참석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출입증 반납과 수료증 수령을 이유로 한 차례 방문을 마지막으로 6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얻은 것도 많고 아쉬웠던 것도 많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취업은 조금 더 멀어진 기분이다.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회적인 분위기가 급격하게 안좋아졌다. ㅋㅋ

원래 스타트업에 최대한 가까운 기업에 지원하고 싶었는데 공고 자체가 적다보니 일단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지원을 해서 돈을 벌기 시작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된다.

아니면 이 상황을 기회로 서울을 탈출해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큰 그림을 그려볼까?!

얻은 것

자격증

나는 자격증 무용론자이다. 나와 비슷한 레벨에 자격증이 있다는 사람 치고 그 자격증 분야에서 나보다 제대로 아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조차.

하지만 퇴사 후 이력서를 작성하려고 보니 빈 칸이 너무 많아서 빈 칸을 없애보자! 하는 다짐으로 자격증 시험이 있는 대로 막 신청했다.

SQLD성공!
리눅스마스터 1급실패…
ADSP성공!
정보처리기사성공!

결과는 대박이었다. ㅋㅋ 무려 3줄 추가 가능!! 심지어 부트캠프와 병행하느라 공부 양이 정말 적었는데도 운이 좋게 합격이 찍혔던 것 같다.

리눅스마스터 1급은 공부를 진짜 못해서 정말 아쉽게 떨어진 터라 이번 달에 또 신청해서 한번 더 보려고 한다.

Git

나는 부트캠프 이전에는 Git을 거의 안 썼다.

학부생 때 개발 분야 캡스톤 디자인을 하면서 한 번 도전 할 기회기 있었지만 팀원들이 안써봐서 어려울 것 같다고 하여 무산된 적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막연하게 잘 모르니 쓰지 않았던 것 같다.

부트캠프에서 프리코스라고 진행한 강의를 보면서 기초를 익혔고, 되게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는 완전히 매료되어 부트캠프 기간 내에 Git을 배울 때 일부러 .git 파일을 지우고 다시 작업해서 따라가고 하면서 재미있게 배웠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프로젝트에 들어갈 때 마다 항상 일부러 “충돌 걱정 하지 말고 그냥 작업해주세요! 문제 생기면 제가 해결함!” 이러고 다녔다. 사실 해결할 능력은 없었지만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ㅋㅋ 덕분에 충돌에 내가 달라붙는 일이 많아졌고 해결하면서 능력치를 더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Java

수료를 한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언어 1순위 Java.

이제 Java로 알고리즘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까지 왔으니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버텨낸 나 칭찬해!

암울한 사실은 Java를 계속 버텨내다 보니 다른 내 주력 언어들이 멀어졌다는 것? ㅋㅋ 맙소사

알고리즘

알고리즘이라고는 SSAFY 준비로 SEWA에서 몇 문제 풀었던 게 전부였는데 1차 고비 기간에 알고리즘 스터디를 하면서 고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당시 내 상태가 안좋았어서 문제도 다 못 풀고 스터디를 하고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탐색 알고리즘까지는 할 줄 알게 되었으니 눈부신 성과가 아닐 수 없다!

Jenkins

Jenkins를 내 서버에 올려서 프로젝트에 직접 라이브로 적용했다.

내 홈서버 갖고 놀기 취미에 큰 보탬이 되었다. 엄청난 수확!

아쉬웠던 것

흥미를 좇는 나의 성향

백/프론트 프로젝트와 최종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생겼던 이유이다.

그리고 내가 그 민주주의 다수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ㅋㅋㅋ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싫어하는 것을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반드시 고쳐져야 하고,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백/프론트 프로젝트

최종 전 자유 주제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나는 구현 가능 여부는 뒤로 미루고 오직 재미있는 주제를 잡고 싶었는데 다수결의 결론은 그게 아니었다. 평범하면서 구현 난이도가 높지 않은 것. 그것이 팀원 다수가 원하는 주제였다.

급격한 흥미 저하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그냥 할 것만 하고 끝났던 것 같다.

최종 프로젝트

이 때는 아예 주제가 정해져 있어서 어느 정도 포기는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정해진 주제는 공급망 관리 솔루션으로 진짜 딱딱하고 하기 싫은 주제였다.

그냥 “당했다!” 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다수결의 다수들이 “그냥 쇼핑몰 만드는 것으로 알고 투표했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그게… 변명..?’ 하면서 더 기운이 빠졌던 것 같다.

마지막 KO는 멘토링에서 생겼다. 그나마 제대로된 기획으로 정확한 SCM을 만들었다면 열심히 했을 것 같지만 데이터 모델링 등의 제반 작업들을 경시하고 돌아만 가면 된다는 분위기에 팀원들이 동화되면서 놔버리게 되었다.

결국 최종 프로젝트도 급격한 흥미 저하로 최소한의 기능만 할당하고 딱 그 만큼만 했던 것 같다.

데이터 모델링

학부생 때 대충 넘어간 부분이라 면접 때도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했던 게 데이터 모델링 부분이었다.

강사님이 잘 알려주시기는 했는데 변수는 더위에 있었다. 그 때가 진짜 너무 더웠어서 더위를 먹고 그냥 시체처럼 앉아만 있었다. 강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진짜 그냥 버티고만 있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내가 더위를 정말 많이 타는 편이라 정말 중요한 문제였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안왔다’라는 당시 회고는 절대로 거짓이 아니었다. 정말 괴로운 시간이었다.

시설의 문제이니 고쳤으면 됐겠지만 빠르게 고쳐지지 않았고, 운이 정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도 데이터 모델링 부분은 할 줄은 안다고 할 수 있지만 명확하게 잘한다! 라고 하지는 못하는 애매한 수준이 된 것 같다. 정말 아쉽다!

해커톤

초반에 해커톤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아쉽게도 팀 구성에 실패하여 참가하지 못했다.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전에 알던 사람도 찾고 해서 해보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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